24/01/15 12:02
     코미디 소설가 우희덕의 두 번째 장편소설 <캐스팅> 출간


삶이 당신을 캐스팅한다.

제 두 번째 장편소설 <캐스팅>이 드디어 발간되었습니다. 팟캐스트 방송과 캐스팅 작업을 둘러싼 이야기지만, 사실은 서른셋 남녀의 여름, 성장, 사랑 이야기입니다. 물론 코미디이고요.

마니아적 코미디인 <러블로그>보다는 잘 읽히는(?) 트래지코미디입니다. 많이 공을 들여서 쓴 작품이니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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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2/27 13:34
     <우희덕의 제주 표류기> 몰아 보기
2022년 한 해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발행 주간지 <공감>에 연재한 <우희덕의 제주 표류기> 칼럼 모음입니다. 홈페이지 링크와 인쇄본과 동일한 e-book 링크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마흔셋, 대학 졸업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jtF5EDDGJM000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02


다른 삶이 있을 뿐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knr2KIDDGJ000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07


제주 단상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lhUv3oDDGJ000&pageIndex=1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13


여행하는 삶에 관하여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ma1mQIDDGJ000&pageIndex=1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21


여행의 이유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nGRRr8DDGJ000&pageIndex=1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51


좁은 문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nxj4M0DDGJ000&pageIndex=1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59


어떤 하루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ocxX64DDGJ000&pageIndex=2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65


동물과 공존한다는 것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pHsWSkDDGJ000&pageIndex=2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70


제주의 여름과 여름의 나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pzRAGADDGJ000&pageIndex=1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75


여름에 만난 사람들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qekxrsDDGJ000&pageIndex=1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79


가족 여행에서 배운 것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rJ1vsMDDGJ000&pageIndex=1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86


제주에서 인도를 만나다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sDNZ20DDGJ000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91


헌책방과 네잎클로버
http://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supP9oDDGJ000&pageIndex=1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896


오름에서 내려놓기
http://bit.ly/3jq4Skl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900


제주의 맛
http://bit.ly/3hZfciR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905


길 위에서
http://bit.ly/3jq4MsZ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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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2/27 12:47
     우희덕의 제주 표류기 - 길 위에서
길 위에서 수평선을 가로지른다. 노을해안로를 따라 펼쳐지는 제주 서쪽 바다, 흐린 오후의 겨울 바다가 온몸에 밀려든다.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다. 최백호의 <길 위에서> 가사처럼 대답 없는 길을 외롭게 걸어왔다. 문득 돌고래가 보고 싶어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신도포구를 찾았다. 이곳 해안가에서는 심심찮게 남방큰돌고래를 목격할 수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돌고래 조형물과 전망대가 마을의 상징처럼 세워져 있다.

어느덧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마을의 상징이 하나 더 늘어날 뻔했다.

돌고래를 기다리다 돌이 된 사람.

정신이 혼미하다. 바람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린다. 파도의 포말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이윽고 머리가 물미역이 됐다. 바다색이 더 깊고 짙어진 늦은 오후까지 돌고래는 나타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이없게도 웃음이 나왔다.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아 얼굴이 얼어붙었는데도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왔다. 웃지 않고서는 생각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인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제주에 온 게 맞는가, 굳이 왜 보기만 해도 시린 겨울 바다에서 돌고래를 봐야 하는가. 온갖 상념들이 들끓는 와중에 끝까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과연 돌고래를 보고 안 보고가 그렇게 중요한가?

지나온 과정을 되돌아본다. 돌고래를 보기 위해 멀리 걸어왔던 길, 스쳐 지나간 풍경들, 오로지 바다에 몰입한 시간들, 한없이 크고 넓은 세계를 유영하는 상상.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뿐이었다. 조금 망가지고,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도, 훌훌 털고 일어나면 그만이었다.

여행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제가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는 행위다. 때로는 여행 도중에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지는데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해안도로에 잘못 들어섰을 때였다.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길을 안내해서 짜증이 나던 찰나, 투명한 햇살이 찬란하게 길 위를 비추었다. 순간 미처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해안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실상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생각이 달라졌다.

아, 이래서 돌아왔구나.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 내가 길을 잘못 왔구나.

나는 길 위에 서 있다. 여전히 길 위에서 나침반을 들고 있다. 앞으로의 여정이 어떻게 채워질지 여행자인 나조차도 알 수 없다. 어떤 길을 걸을지,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떠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오늘도 발을 내딛는다.


우희덕_코미디 소설가. 장편소설 <러블로그>로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벗어나 본 적 없는 도시를 떠나 아무것도 없는 제주 시골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행 주간지 <공감>에 연재하는 <우희덕의 제주 표류기> 그 열여섯 번째, 마지막 칼럼입니다. 그동안 제주 표류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칼럼 링크
http://bit.ly/3jq4MsZ
http://gonggam.korea.kr/fcatalog/ecatalog5.jsp?Dir=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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