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야할 길은 내가 걸어온 길이고, 당신이 걸어온 길은 이제 내가 가야할 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뽑은 영화의 한 컷입니다]
이 영화는 무조건 볼 수밖에 없는 영화였습니다. 나에게 '아게하'라는 영어 이름을 만들어준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히로인 이토 아유미, 그리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의 등장만으로도 말이죠.
내용이 어떻고 재미가 어떻고 하는 건 둘째 문제였죠. 말은 이렇게 하지만...사실...영화가 명쾌하지 않은 건지 내 머리가 명쾌하지 않은 건지...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네요. 그리고 그나마 재미없는 영화도 잘 보는 저인지라 다행이지만 혹시 성격이 급한 분이라도 봤다가는....-_-a
그래도 위의 영화들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배우들의 색다른 면모가 있습니다. 특히 이토 아유미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느무느무 귀엽게 나와요!! >.<
[서로를 살게 한 고래와 소녀의 기적]
가장 가슴에 남는 장면이자 영화의 중심 테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너무나 우연같고,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일이 자신의 목숨을 결정 짓기도 합니다.
굳이 나비효과 같은 거창한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인생에선 아주 사소한 일이 중요한 결과를 낳을 때가 있지요. 어찌보면 우연이란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인생이 우연인지도 모르구요.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사건이 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이것은 나 아닌 다른 이에게는 사소한 일이거나 필요없는 일처럼 보입니다. 어떤 중대한 일이 당사자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일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저 1분짜리 뉴스거리 일수도 있구요.
하지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삶 자체가 누구도 알 수 없는 필연과 우연으로 얼버무려져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의 사소한 일들이 내 현재와 미래에 얼마든지 관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사람의 숙명이자 삶을 더욱 꿈틀거리게 만드는 요소 아닌가 합니다.
감각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 이렇게 띄엄띄엄(?)한 영화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많이 떠들거나 떠벌리지 않아도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 말이에요.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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