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27 00:40
     사진 찍는 어려움을 아십니까?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걸 몇가지 말하고싶다.

우선 오늘만해도 그렇다. 오늘 산동네 비스무리한데로 개인출사(?)를 떠났다.
모처럼 높은지역 공기 맛도 보고 좋긴했다. 필름카메라와 디카 둘다 가지고 기대만빵으로 출발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몇가지 들려주겠다.
나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뭐를 찍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허름한 집앞에 서있는 오토바이를 찍었다.

그랬더니 왠 아저씨가,

"거기 뭐하는거야? 왜 찍어?"


"사진과 학생입니다......."


"그래.......음...."


사진과 학생은 무슨...얼어죽을...기분도 좀 안 좋아지고 해서 이번에는 강아지를 찍었다.
이 놈의 강아지가 처음에는 꼬리도 흔들어주고 그러더니만,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이게 무슨
총 같은건 줄 알았는지 마구 짖어대는 것이 아닌가. 젠장 개한테도 쪽팔림을 당했다.

그리고 부시시한 모습에 카메라를 메고 돌아다니는 내 모습을 보는 여고생들은,


"거지 아냐? 아님 변태? 혹은 가난한 사진과 학생인가?" 이렇게 수근대기 일수다.


마지막으로, 길에서 만난 여자아이 사진을 찍었다.
포즈까지 잡아주고 모처럼 제대로 찍고 있는데 저쪽에 계셨던 아이의 어머니께서
날 유괴범(?)으로 오인하시고 의혹의 눈길로 날 주시했다. 결국은 아이를 데려가더만...윽...

이렇게.....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게 보는 것처럼,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진에 대해서 뭣도 모르는 사람이야 잘 찍는 사람은 찍으면 다 잘 나오는 줄 안다.
그저 찍기만하면 되는 줄 안다. 그래...그렇게 생각하면 속 편하지...

좋은 사진이란 이렇게 여러가지 꼴을 당해야만...가능한 것이란 걸...
(물론 난 이렇게해도 좋은 사진 근처에도 못가고 있다)
난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더 부딪쳐 봐야한다. 하면 할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사진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마지막에 손 흔들어주던
아이의 미소는 내가 사진을 찍고 싶은 이유이다.(2003.12.23)


                                          posted by woogun | 일상다반사 | 관련글(trackback) | 댓글달기(1)


이 글의 관련글(trackback) 주소 :: http://www.woogun.net/tt/rserver.php?mode=tb&sl=58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광고성/음란성 글이 아닙니다.

    1 ...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   237    
 
        
분류 전체보기
일상다반사
감성코드
호주 이야기
뉴질랜드 이야기
말레이시아 이야기
일본 이야기
추억의 사진·영상
 
 
  Total 403999  Today 126


              admin